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며 살고 있지는 않나요? 자신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나요? 자아 발견과 자기 수용의 과정을 표현한 그림책, '데이비드 섀넌, 줄무늬가 생겼어요(David Shannon, A Bad Case of Stripes)'을 소개합니다.
<목차>
1. 작품의 내용과 특징
2. 데이비드 섀넌(David Shannon) 작가 이해하기
3.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1. 작품의 내용 및 특징
데이비드 섀넌(David Shannon)의 '줄무늬가 생겼어요(A Bad Case of Stripes)'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는 주인공 카밀라라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카밀라는 아욱콩을 아주 좋아하지만 친구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먹지 않고, 친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학교 가기 전 옷도 여러번 갈아입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온몸에 알록달록한 줄무늬가 생기는 '줄무늬병'에 걸리고 맙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하는 말에 따라 무늬가 계속 변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가 진찰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자 알약 모양으로 바뀔 뿐입니다.
다음으로 과학자가 왔습니다. 과학자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곰팡이일 수 있다고 하자 카밀라의 모습이 그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결국 방송국 기자들이 몰려오고 심리학자, 영양학자, 무당, 수의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도와주겠다고 다녀갔지만, 병은 낫지 않았고 카밀라의 모습은 더욱 이상하게 변해갔습니다.
어느 날 환경 치료사가 와 카밀라에게 '네 방과 하나가 돼라'고 하자 카밀라는 방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상태는 더욱 나빠지고 카밀라의 엄마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어느 할머니가 찾아와 아욱콩을 건넸습니다. 솔직하게 말하기 싫었던 카밀라는 먹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아욱콩을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고 먹었습니다. 그러자 카밀라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줄무늬병도 나았습니다. 이제 카밀라는 친구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욱콩을 먹게 됩니다.
'줄무늬가 생겼어요(A Bad Case of Stripes)' 작품의 중요한 특징으로 생생하고 화려한 일러스트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그림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그림 속 인물들은 움직임과 표정을 통해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이야기의 분위기와 감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그림들은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그려졌습니다. 이러한 색상은 이야기의 분위기와 감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카밀라 몸에 나타난 이상 증상에 대한 의사, 과학자, 방송 기자 등의 반응을 통해 사회 비판적인 모습, 풍자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카밀라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있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주체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신념을 세우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데이비드 섀넌(David Shannon) 작가 이해하기
데이비드 섀넌(David Shannon)은 미국의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인기 도서를 많이 출간하였습니다. 1959년에 태어나 예술과 그림에 대한 열정을 어릴 때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데이비드 섀넌(David Shannon)의 작품은 그림과 이야기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독특하고 매력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생동감과 활기로 가득하며, 다채로운 색상과 디테일한 배경이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그는 뛰어난 표현력을 바탕으로 캐릭터들의 감정과 상황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유머와 상상력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독자들을 웃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데이비드 섀넌(David Shannon)은 'No, David!'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이 시리즈는 작은 소년인 David의 모험과 평범한 일상을 그림과 간결한 문장으로 담아내었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A Bad Case of Stripes', 'Alice the Fairy', 'Duck on a Bike', 'Too Many Toys' 등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어린이들이 직면하는 주제를 다루며, 자기 수용, 용기, 우정, 창의력 등을 강조합니다.
데이비드 섀넌(David Shannon)은 그의 작품으로 여러 상을 받았으며, 그중에는 Caldecott Medal과 New York Times Best Illustrated Book 등이 포함됩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고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섀넌(David Shannon)은 어린이들에게 독특하고 영감을 주는 작품을 선보이며, 그림책의 매력과 영향력을 증명한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작품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자아 성찰을 자극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3.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줄무늬가 생겼어요(A Bad Case of Stripes)' 작품은 주인공인 카밀라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카밀라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에 얽매여 자신을 감추려고 하다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편견'에 대한 것입니다. 카밀라의 친구들은 카밀라의 변화에 대해 걱정하고 아픔에 공감하기보다 '나와 다르다'는 편견을 갖습니다. 카밀라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비웃습니다.
한편, 카밀라는 이런 주변의 반응으로 괴로워하고 주변의 말에 의해 변화하기보다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독자들은 주인공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주체적으로 사는 삶의 모습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입니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성인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 작품이 시사하는 점은 매우 많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며 살아가며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매우 많습니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도 ‘인간관계'라고 할 정도입니다. 사회적 압력과 기대에 얽매이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며 자기 자신을 감추려는 경향으로 가득찬 이 세계에서 과연 자기를 받아들이고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저는 문득, 아욱콩을 먹여주던 할머니가 궁금해졌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이 할머니의 존재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가장 큰 좌절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평범한 모습으로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등장한 이 할머니의 존재가 정말 미치도록 궁금합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아욱콩을 싫어하는 척했지만 사실 카밀라는 아욱콩을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아욱콩을 먹을 수 있는 어떤 계기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마음을 알아준 어느 할머니, 내 입에 아욱콩을 넣어준 어느 할머니. 마치 ‘신’이 나타나 손을 내민 것과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카밀라만 알고 있는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존재인 할머니에 대해, 제가 생각한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할머니의 행보가 '카밀라의 또 다른 자아'의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살던 카밀라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내고 찾아가는 과정은 ‘자아 성찰'의 과정을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카밀라는 아욱콩을 먹었습니다. 자기 수용을 해낸 거죠. 그리고 그 이후에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신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합니다.
성인의 관점에서 보면, 마침내 독립된 인격체를 형성한 것과 같지 않을까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봅니다.
*여담)
다른 친구들은 싫어하지만 카밀라는 좋아하는 아욱콩! 이렇게 생겼습니다. ^^
아욱콩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가치, 신념 등의 개념이 아닐까요?
▼아래의 '그림책 박물관'의 자료도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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